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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 콘서트 <SONGS TO BRING YOU HOME> 2025/2/9감상 2025. 2. 10. 15:24
오랜만에 콘서트를 갔습니다. 늘 검정치마의 노래를 듣고 연주하지만 음원에서의 검정치마와 라이브에서의 검정치마는 꽤나 다르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 더욱 크게 느껴졌구요.

올림픽홀 앞의 광경 추운 겨울이었지만 사람들의 열기는 입구부터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의 공연에 다들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 같았어요.
사실 이번 공연도 처음에 너무 작은 공연장에서 3일 공연 이라고 공지되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고, 그에 따라 티켓팅도 너무 치열했습니다.
이후 5월에 6회 추가 공연을 공지하긴 했지만 지나간 공연이 돌아오진 않으니까.. 어떻게든 티켓팅을 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늘 스텐딩을 고집했지만 이번엔 표를 잡지못해 겨우잡은 좌석 취소표를 가지고 오게 되었네요.

카드 티켓과 뱃지 처음보는 카드 티켓도 신기했고 검정치마 공연에 늘 함께하는 뱃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혼자 공연을 보러올 때 마다 느끼는 어색함과 긴장감이 있었지만 Flying Bobs 의 오프닝을 패러디 한 공연관람 전 주의사항 나레이션이 긴장을 모두 풀어주었습니다. 혼자온 사람, 처음 공연을 보러 온 사람 모두 신나게 노래부르고 마음껏 춤춰주세요 하는 내용의 나레이션으로 기억하는데, 자신의 공연을 대하는 검정치마의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공연은 틀린질문 으로 시작하여 Our own summer 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늘 느끼지만 검정치마는 앵콜에 아주 정성을 들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요소를 많이 넣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수도없이 꼽을 수 있지만 그 중 세가지 정도를 꼽아볼려고 해요.
처음은 플링입니다. 초반부에 Fling: Fig From France 를 불렀는데, 사실 특별할 건 없습니다. 그냥 너무 좋았을 뿐.. 이상하게 그날따라 노래가 너무 좋고 안들리던 라인이 들렸던게 좋았던 것 같아요.
두번째는 어느 공연에서 들어도 좋은 Antifreeze 입니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너무 좋은데 특히 콘서트에서 들었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곡인 것 같습니다. 무지개색 조명과 흩날리는 컨페티, 객석 위를 굴러다니는 풍선들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습니다.
마지막은 앵콜 후반부인 Flying Bobs 로 시작해서 Our own summer 로 마무리하는 시퀀스 입니다. 보통 공연 초반부에 Flying bobs 를 부르는데, 이번엔 안부르나 싶더니 엔딩 시퀀스로 '처음으로 돌아가자' 하고 나오는 매미소리에 관객들은 미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런걸 보면 무대구성을 참 잘하는 것 같아요.
이어지는 불세례, 매미들, 아온썸 까지 여느때 보다 완벽한 앵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콘서트 당시 매미들을 따라부르는 스탠드석(과장없음) 인생 최고의 콘서트 3가지는 지금까지 모두 실리카겔이었는데, 이번 검정치마 콘서트는 그 중 하나를 밀어내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강하게 남네요. 만약에 그때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면 난 당장 무엇이든지 하겠어요.
5월 콘서트는 스탠딩석에서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추운 겨울의 뜨거운 공연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